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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쥬만지(JUMANJI, 1995)" 감상

소소하냐 2022. 6. 24. 15:55

경고 : 스포일러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의식의 흐름대로 정리한 감상입니다. 스포일러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니,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결론을 알고 싶지 않으신 분은 여기서 멈춰주세요. 

 

 

감상일 : 2022.06.24 

예전에 (그래도 성인때 본거 같긴 하지만) 재밌게 봤었던 영화였습니다.

넷플릭스에 쥬만지 시리즈도 보고 싶고,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었기에 (본 영화 또 보는 거 좋아합니다. )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쥬만지는 보드게임의 이름입니다. 

 

둥둥둥둥~ 북소리가 시작을 알립니다. 둥둥둥둥~~ 

 

친구들의 괴롭힘과, 본인의 잘못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기만 하고 맞서지 못하는 주인공을 변화시키는

교훈이 있고 볼거리가 있는 가족 오락 영화입니다.  

 

 

게임에 들어가기 전 있는 문구 

당신의 세계를 뒤로하고 떠나고 싶은 자를 위한 게임

도전자여, 명심하라. 끝까지 하지 않으려면 아예 시작하지 말아라. 
이 게임의 결과는 도전자가 쥬만지에 도착해야 없어질 것이다. 목적지에서 쥬만지를 외쳐야 끝난다.

(둥둥둥 북소리가 들리는 어린이들 대상으로 아주 심오한 이야기를 해버리는군요. 인생 실전이다. 어린 친구들.. 이런 느낌ㅎㅎ)

 

 

게임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게임 속으로 사라진 주인공 앨런이,

26년이 지나 그 게임을 다시 재개시킨 어린 주인공들과 26년 전 함께 게임을 시작했던 여자 친구와 다시 게임을 끝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게임 속 동물들, 벌레들, 상황들이 재미있기도 하고, 지금 기술력으로 보면 너무도 어색한 CG도 나름 볼거리입니다. 

 

주인공 앨런을 연기한 로빈 윌리엄스가 너무도 반갑고, 그의 연기에 다시금 감탄합니다. 

그리고 어린 여자 주인공 주디를 연기한 배우는 키얼스틴 던스트입니다. 예전에 키키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던 인기 스타였는데, 오랜만에 보니, 거기다 어린 시절 모습으로 보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 왜, 둥둥둥둥 북소리는 아이들에게만 들릴까요? 문구는 어른이용으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떠나고 싶지만 어른들은 "당신의 세계를 뒤로하고 떠날 수 싶은 자"이지만 떠날 수 없기 때문일까요? ㅎㅎ 

- 왜, 피터(남자 아이)가 물에 떠내려가는 게임을 구해냈을 때, 앨런은 이상한 반응을 보였을까요? 26년 동안이나 두려움에 맞서지 못했던 본인의 대한 실망과, 그것을 단번에 해낸 아이에 대한 질투였을까요? 

 

언제나 그렇듯, 주인공은 게임을 끝내고(이기고) 현실로 돌아옵니다. 언제 그런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그럼 애들은 어떻게 되는거야!! 라고 궁금해했는데, 그 의문을 풀어주는 앨런의 현실과, 주디와 피터의 현실이 마주치는 행복한 엔딩이 마음에 듭니다. 

 

덧, 쥬만지에서 주인공의 아버지와 반 펠트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 인용합니다. (나무위키 : 쥬만지)

여담으로, 밴 펠트를 맡은 조나단 하이드는 앨런의 아버지 역도 맡았다. 의도한 캐스팅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스 베이더와 같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는 점이다. 성장영화의 측면에서 보면, 영화 내적으로 쥬만지에 빨려들어가기 전에 앨런은 진로결정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을 품고 헤어졌는데, 쥬만지에 들어와선 아버지랑 똑같이 생겼는데 앨런의 목숨을 노리는 숙적과 싸워 이긴 것이다. 위에 말한 사나이가 되었다며 흡족해하는 반응은 앨런의 아버지가 아들에게서 원하던 성장이었다. 죽이려는 점만 빼고 사실 가족 영화의 경우 이런 경우가 간혹 있는데 2003년작 피터 팬 같은 경우도 제이슨 아이삭스가 웬디의 아버지 역과 후크 선장 1인 2역을 한다. 

 

 

두려움에 맞서라, 가족은 사랑이다!

가족 영화의 교훈과, 오락 영화의 즐거움이 함께 하는 즐거운(어떻게 보면 공포의)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