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간단히 커피를 마시기 위해 네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한다.
매일 마시지는 않아서, 한 번씩 짐 정리 시기가 오면 처분 대상으로 고민하지만 아직까지는 편리함과 더불어 다양한 맛을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매번 살아남는 녀석이다.
캡슐 가격이 싸다면 싸고 비싸다면 비싸다고 할 수 있기도하고, 캡슐을 파는 오프라인 매장도 근처에 없어 구매는 온라인으로만 하게된다. 문제는 50개 이상 수량이 되야 주문할 수 있고 나는 네스프레소 커피를 매일 마시지는 않는다거다. 커피를 신선하게 그때 그때 필요할 때 구매해서 먹고 싶다. 그런 이유로, 호환 캡슐을 소량으로 빠르게 배송되는 곳에서 주문해 먹는 것으로 타협을 봤다.
그러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 "미세 플라스틱" 관련 다큐를 보게되었다. 내가 편리하다고 사용한 플라스틱이 어떻게 바다를 오염시키고 돌고 돌아 나에게로 돌아오는 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고, 마시고, 정리를 하면서 눈에 띈 캡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캡슐. 왜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했던걸까?
네스프레소는 알루미늄 캡슐을 사용하기에 가격과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했다.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체내 축적에 대한 논란 및 재활용 관련해서도 말들이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나의 판단은 그래도 알루미늄이 더 나은거 같다란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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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은 숙제가 있다. 내가 사용하기로 결정한 알루미늄 캡슐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네스프레소 회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나 보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캡슐 재활용 프로그램이 있다.
캡슐 주문 시에 "재활용 백"이 동봉되어 오는데 거기에 사용한 캡슐을 모아두었다가 매장에 직접 가져다 주거나, 수거 요청을 할 수 있다.
매장은 멀고 적은 양을 수거 요청하자니 마음이 편치 않다 (얼마의 양부터 수거가 되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그리고 많은 양을 모아두기엔 공간과 곰팡이등의 보관 문제도 걱정된다.
실은 예전에는 그냥 일반쓰레기로 버렸다. 환경에 대한 생각이 지금보다 더 없을 때였지만 그때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버렸던 기억이 난다. 정말 반성한다.
그래서 이제는 직접 분리수거를 하기로 했다.
[ 네스프레소 캡슐 분리수거 / 분해 ]
1. 사용 한 커피캡슐이 식은 후에 진행한다.
2. 캡슐의 뚜껑을 제거한다. (다치치 않도록 작은 칼이나 도구를 이용)
3. 캡슐과 커피 찌꺼기를 분리한다
4. 캡슐과 뚜껑은 깨끗이 세척해서 알루미늄/캔 쓰레기로 분리 배출한다.
5. 커피 찌꺼기 재활용 및 처리
5-1. 탈취제로 이용한다. 방법은 커피 찌꺼기를 잘 말려서 원하는 용기에 넣어 냉장고, 신발장등 원하는 곳에 넣는다.
5-2. 퇴비로 이용한다.
5-3. 설거지에 이용한다. 기름때와 스테인레스 녹 제거에 유용하다는데. 코팅 후라이팬에는 쓰기 힘들 듯 하다. 코팅이 벗겨질 우려가 있을 듯 하다
5-4. 막힌 배수구를 뚫는데 이용한다. 방법은 커피 찌꺼기와 주방세제를 뿌리고 뜨거운 물을 붓는 것이라는데, 오히려 커피찌꺼기로 배수구가 막히기도 하는 듯하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5-5. 벌레퇴치
5-... 여러가지 방법이 검색된다. 위 방법 중 내가 해본 방법은 아직은 [5-1] 탈취제로 이용하는 것 밖에 없다. 차후 실험(?)해 보게 되고 유용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면 포스팅할 수도 있겠다.
5-마지막. 일반쓰레기로 버리기
이 글을 쓰며 알루미늄, 커피찌꺼기, 탄소발자국 등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국은 일회용을 안 쓰는게 답인듯 하다.
아직까지 네스프레소 머신을 없애지 못했다. 그래도 대안을 찾아봐야겠다.
(최근 캡슐까지 생분해되는 캡슐이 나온 듯 하긴 하던데.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2020.11.08 추가] 결국 네스프레소 머신을 처분하고,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갈아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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