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냐한 생활

고추 끝부분 제거? / 상추 끝부분 제거? / 쌈 채소 세척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소소하냐 2019. 9. 3. 19:11

고추 끝부분 제거가 필요한가? 

 

매운 것을 좋아하여 상비약처럼 두고 먹는 것이 청양고추입니다. 언제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고추의 끝부분에 농약이 맺히기 때문에 농약이 많이 남게 되어 끝 부분은 제거 후 섭취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끝부분은 제거하고 먹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드는 궁금증. 정말 고추의 끝부분에 농약이 많이 남아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물에 일정 시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드시면 됩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 잔류농약 효과적 제거법 [새창] )

 

Photo by  Mamun Srizon  on  Unsplash

 

매우 간단한 궁금증과 결과이지만, 이 결과를 얻으며 조사한 몇 가지 유용한 정보도 함께 공유합니다. 

 

상추 끝부분 제거가 필요한가?  

 

상추 끝부분은 색깔도 그렇고 씻어도 흙이 묻은 느낌이라 제거하고 먹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갈변 현상일 뿐 오히려 상추를 자르면 나오는 우윳빛 유액에서 나오는 락투카리움이라는 영양 성분이 더욱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합니다. (끝부분이라 특별히 많다기보다 줄기 부분이라서) 이 성분은 통증 완화 효과와 신경 안정 효과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래서 상추를 먹으면 졸린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 것 같습니다. 

 

또한 농약 살포액이 아래로 흘러 상추 끝부분에 농약이 많이 남아있을 것으로 짐작하여 드시지 않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또한 조사 결과 끝부분이 농약 잔류량이 더 낮다고 합니다. 상추 잎 부분은 끝부분에 비해 수분함량이 적고 주름이 많아 중량 당 표면적이 넓어 농약의 부착량이 더 많다고 합니다.  (출처 : 2013년 구리농산물검사소 연구사업  논문 '상추의 부위별 농약 잔류분포 특성' [새창])

 

 

잔류 농약과 농약 

 

농약 : 농산물에 사용하기 전, 병에 담겨있는 그 자체의 ‘약’

잔류농약 : ‘농약’을 수천 배 희석하여 사용 후 농산물에 남아있게 되는 ‘극미량의 농약’  <— 우리가 먹는 농산물에 남아있는 것 

 

농약을 사용할 경우, 실제 농산물에 작용하는 것은 5~20%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며 뿌려진 ‘희석된 농약’은 잎이나 줄기, 과일에 부착되고 일부는 흡수됩니다. 표면에 부착된 것은 공기 중의 산소/수분/햇빛에 의해 분해되기도 하고 흡수된 농약도 식물체네의 효소에 의해 분해되고 감소됩니다. 

 

농산물에 농약이 남아있다고 해도 껍질 벗기기, 씻기, 삶기, 데치기 등의 조리과정에서 대부분 제거 또는 분해됩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 잔류농약이란? [새창])

 

그렇다 하더라도 깨끗이 씻어야겠죠? 

 

 

 

쌈채소 세척 방법

 

흐르는 물에 씻는 것보다 물을 받아 3회 정도 씻어서 먹을 때 물도 절약하고 잔류농약의 제거에도 좋다고 합니다. 

(내용 출처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 쌈채소, 물 받아 씻는게 흐르는 물에 씻는 것 보다 효과적 [새창])

 

물 세척만으로도 농약의 76~90%가 제거된다고 합니다. 식약처에서 채소류의 농약 제거율을 조사한 결과, 채소류에 농약을 처리하여 물, 세제, 식초, 소금, 숯 담근 물에 5분간 담근 후 흐르는 물로 30초간 세척했을 때, 세척의 차이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내용 및 아래 이미지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 잔류농약 제거, 방법만 알면 어렵지 않아요~ [새창])

 

 

이미지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 잔류농약 제거, 방법만 알면 어렵지 않아요

 

마무리 

 

이제 저는 고추 끝부분을 제거하지 않고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추 끝 부분은 이 내용을 알고도 아직은 제거하고 먹게 되네요. 심리적인 거부감이 아직은 있습니다. 

 

또한 예전의 저는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 5분가량 담근 후에, 흐르는 물로 세척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를 접한 후 베이킹소다도 의미 없는 것인가 하여 수돗물로만 세척을 시도해보았으나 손에 무언가 남는 느낌(유분? 농약?)이 찜찜하여 베이킹소다는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또한 심리적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베이킹소다가 지용성 농약 제거에 효과적이다라는 글을 읽은 터라 믿어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세척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내용을 알기 전 보다 복잡해졌네요. (물에 오래 노출하여 제거율을 높이자는 전략입니다.)

1. 5분간 베이킹소다 푼 물에 쌈채소를 담근다

2. 새로운 물로 바꾸고 전체적으로 간단히 조물조물하며 헹구어준다. 

3. 다시 새로운 물로 바꾸어주고, 옆에 새로운 물을 담아 준비한다. (쌈채소가 담긴 새 물 하나, 그냥 물만 담긴 것 하나, 총 2개의 용기가 필요)

4. 쌈채소가 담긴 물에서 쌈채소를  깨끗이 씻은 후 새로운 물에 담아준다.

5. 마지막으로 흐르는 물에 간단히 헹구어주고, 남은 물기를 잘 털어내어 주며 마무리한다.